"옷깃에 숨겨진 시대의 언어를 읽다" 16세기 저고리부터 근대 개화기 한복까지, 문양으로 만나는 여성의 삶과 시대 침선 명인 장현숙·학예 명인 김현주 협업 전시…7월 6일(월)~13일(월) 나주작은미술관
나주작은미술관은 7월 6일(월)부터 13일(월)까지 특별기획전「문양(紋樣), 여인의 시대를 짓다 ― 옷깃에 숨긴 기호, 모란 피고 잔꽃 번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주읍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명규)이 주최하고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16세기 저고리에서 근대 개화기 한복에 이르기까지 여성 복식에 나타난 문양과 그 안에 담긴 시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다.
옷에 새겨진 문양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착용자의 신분과 지위, 경제적 여건과 미적 취향을 드러내는 상징적 언어였다. 동시에 부귀와 장수, 다산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는 염원이자, 당대 여성의 삶과 역할, 유행의 변화, 직물 제작 기술까지 함께 반영된 시대의 기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6세기 저고리에 나타난 모란문·포도동자문을 비롯해 국화문, 매화문 등 전통적인 길상 문양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모란문 : 부귀와 번영 ○ 포도동자문 : 다산과 자손의 번창 ○ 국화문 : 장수의 염원 ○ 매화문 : 지조와 절개
근대 개화기에 이르러서도 전통 문양은 여성의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이어졌으며, 서양식 직물과 새로운 제작 방식이 유입되면서 자수·직조 중심의 문양은 프린트 방식의 잔꽃무늬로 변화해 새로운 취향과 유행을 폭넓게 확산시켰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은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침선 명인 장현숙과 학예 명인 김현주가 함께 준비한 협업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장현숙 명인은 침선의 정교한 기예와 장인의 미감으로 시대의 복식을 되살리고, 김현주 명인은 복식에 담긴 문양과 상징, 여성의 삶과 사회적 위치를 학예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옷을 짓는 손과 시대를 읽는 시선이 만나면서, 한 벌의 복식은 과거의 형태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여성의 기억과 염원, 취향과 미감을 전하는 하나의 서사로 확장된다.
관람객들은 모란에서 잔꽃무늬로 이어지는 문양의 흐름을 따라 여성의 신분과 지위, 빈부와 취향, 유행을 주도한 감각뿐 아니라 직조와 침선 기술의 변화, 조선에서 근대로 전환되는 사회와 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명규 이사장은 "「문양(紋樣), 여인의 시대를 짓다」는 옷깃에 남겨진 작은 무늬를 시대를 읽는 중요한 기호로 바라보는 전시"라며, "문양에 새겨진 여성의 자리와 소망, 변화하는 미적 감각을 통해 한복을 단순한 전통 의복이 아닌 삶과 시대를 기록한 문화적 유산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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